그렇게 잘 알지는 못했고 성찬이 낮에 잠깐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한 두 달 정도 불러다 썼는데, 공부도 잘하고 조용하니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. 그 날은 집에 들어왔는데 현관까지 뛰어나와서 우물쭈물하더니 죄송하다면서 마루 한 쪽으로 날 끌고 가는거야. 난 성찬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어서 심장이 막 뛰더라고 큰 일인가 걱정돼서. 근데 화분 옆에 바닥에 크리넥스 몇 장 쌓아놓은 걸 가르키더니 나비가 들어왔는데 성찬이가 잡았다고,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는데 어째야 될 지를 몰라서 휴지로 덮어놨다는거야. 난 맥이 탁 풀리기도 하고 뭐야 싶기도 해서 아유 괜찮아요 하고 덮여있던 휴지로 나비를 버리려고 딱 집었는데 너무 크게 화들짝 놀라더라고 숨까지 들이키면서. 그러고 난 그냥 휴지통에 나비랑 휴지 버리고 저도 놀라기만 하고 별 말은 없길래 그냥 보냈지. 근데 그러고서 다음 날 딱 관둬버리더라니까. 다른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성찬이도 누나 좋다고 재밌었다는 말만 했고 그래서 내가 무슨 일 때문이냐고 말이라도 해달라고 사정해도 일이 생겼다는 말만 하고 아무 말 없는거야. 난 나비때문인가 싶다가도 설마 싶기도 하고.